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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Apple-OS-X

 

지난 달 직장을 옮기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늘 그렇듯 새 컴퓨터를 주문하는 것이었다. 3년 전 우분투를 접하게 된 이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곳저곳 깔려있는 흰색 알루미늄 바디의 맥북프로를 보고 이제 정말 맥으로 옮겨타야 하는 시기인가에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리눅스였고, 왜 다시 리눅스였는지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를 나름 정리해보았다.

 

첫째, 익숙함.

달리 표현하자면 게으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난 달 ipad를 잠깐 동안 사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완전 지옥이었다. 기본적인 쇼컷들도 모두 달라서 웹서핑 조차 헤메기를 한참. 단축키를 써서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업환경이 바뀌고 새로 배우면서 익숙해 지는데 시간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눅스에 눌러 앉은 가장 중요한 이유다.

 

둘째, 비용.

내가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맥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을 시작해 집에 있는 컴퓨터까지 모두 교체를 고려해야 할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비슷한 성능의 하드웨어를 두배 가까이 지불하고 사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포함되어 있다지만 그만한 가격 가치가 있는지 내 관점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맥북 프로 한대 가격으로 지금 내 오피스에는 Asus zenbook 과 크리스마스 특별 가격에 산 dell workstation이 자리 잡고 있다.

 

셋째, 자유로움.

사실 나는 컴퓨터 전공자도 아니고 필요에 의해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케이스인데 완성된 제품을 프로토콜 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터미널에서 커맨드라도 한번 더 쳐보고 하는 것들이 어느새 큰 재미로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내가 프로그램을 만들 때 많은 영감도 주고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지 않나 싶다.

 

언젠가 또 다시 맥의 유혹이 다가 올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내가 리눅스를 아끼는 이유는 이걸로 충분한 거 같다. 최근에 출시되는 우분투 기반의 리눅스 디스트로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와 안정성, 그리고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썩고 있는 낡은 컴퓨터 또는 노트북이 있다면 한 번쯤 설치하고 경험해 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이 세상에 버릴 컴퓨터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분투 홈페이지: http://www.ubunt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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